요즘엔 신정이니 구정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생긴 말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대대로 음력으로 설을 지냈는데 태양력을 사용했던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1월 1일을 설날로 정해놓고 음력설은 구정이라고 이름 붙이고 지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그런 악습이 남아서 1월 1일에 설 연휴로 3일씩 쉬고 음력설에는 당일만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우리의 설날을 되찾아 음력설을 설날로 지내지만 아직도 신정이니 구정이니 하는 말을 사용하는 어르신을 가끔 봅니다. 우리가 제대로 알고는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설날에는 떡국을 끓여먹습니다. 주로 중부지방에서 북쪽으로는 만둣국을 먹고 중부지방은 떡만둣국, 남부지방은 떡만 넣어서 떡국을 먹었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모두 만두를 좋아해서 (특히 남편이 무지 좋아합니다) 조금씩 자주 만들어먹고요 냉동만두도 잘 사다 먹습니다. 그래서 1월 1일이라는 핑계로 또 만두 속을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워낙 좋아해서 만두소를 본인이 직접 후딱 잘 만드니 저는 그냥 얻어먹습니다. 물론 빚어서 끓이는 건 같이 합니다.ㅎ
[만두소 재료]
돼지고기 다짐육 500g
묵은 김치 1200g, 당면 150g
들깻가루
( 통들깨 200cc 계량컵으로 한 컵 반을 갈았음)
대파 2 뿌리, 굴소스, 참기름
[만두피 반죽]
밀가루 500g, 물 250cc
[군만두]
식용유, 전분가루
[만둣국]
멸치육수, 달걀, 대파, 김, 국간장
만두소 만들기
1. 대파 2대를 잘게 썹니다. 당면은 4시간을 불렸다가 1cm 길이로 썰었는데 막상 해보니 만두를 빚을 때 당면이 거슬리고 만두피를 뚫고 나올 것 같더군요. 삶아서 다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치는 너무 다지지는 말고 씹히는 식감이 있도록 썰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물기를 짜줍니다.
2. 볶은 통들깨는 믹서기로 갈아주었습니다. 200cc 계량컵으로 한 컵 반 정도 되는 들깨를 갈았습니다. 들깨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습니다.
3. 대파, 당면, 김치, 들깻가루, 다짐육을 모두 한 군데 넣고 섞어줍니다. 굴소스를 1.5큰술 넣었습니다. 참기름도 1큰술 넣고 속을 치대 줍니다. 그래야 끈기가 생겨서 빚기도 좋고 나중에 만두소에 넣고 끓여도 풀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다 만든 만두소는 냉장 보관합니다.
만두피 만들기
밀가루 500g에 물을 250cc 정도 넣고 반죽을 해서 치대 줍니다. 냉장고에 30분 이상 넣어서 숙성시키고 꺼내 다시 치대 줍니다.
길쭉하게 만들어서 과도로 잘라줍니다. 손으로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후 밀대로 밀어주면 완성. 번거로우면 냉동 만두피를 구매해서 먹어도 좋아요.
군만두, 빙화 만두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만두를 빚습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속을 꼭꼭 눌러주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주름을 잡아주면서 빚어줍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 만두를 올립니다. 만두 밑면이 타지 않게 조심하면서 익혀줍니다. 그동안 머그컵에 물을 1/2 담고 전분가루를 듬뿍 1티스푼정도 넣고 저어서 준비합니다.
만두 밑면이 익으면 전분물을 붓고 뚜껑을 닫고 센 불로 익혀줍니다.
물이 다 날아가면 완성입니다. 접시를 대고 뒤집어 담으면 끝! 맥주 한잔이랑 좋습니다.^^
만둣국
요번에는 만두를 동그랗게 빚었습니다. 멸치육수가 끓으면 만두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해줍니다.
기름을 묻힌 키친타월로 프라이팬을 닦아서 기름을 살짝만 묻힌 후 달걀지단을 부칩니다. 돌돌 말아서 가늘게 썰어주고 대파도 송송 썰었습니다. 파래김을 불에 구워서 잘라놓습니다.
만두가 익으면 그릇에 담고 고명을 올리고 육수를 담으면 완성입니다.
▶ 원래 만두소에 들깨가루를 넣지 않았는데 집밥 백 선생을 보고 나서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한 들깨 김치만두입니다.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가니 김치의 맛을 부드럽게 해 주고 고소한 맛도 납니다. 그리고 만두소의 수분을 잡아주어서 좋습니다. 군만두는 군만두대로 바삭하면서 촉촉해서 좋고요 뜨끈한 만둣국도 든든하니 좋습니다. 역시 국물요리가 좋더라고요.ㅎ
다음에는 떡도 넣어서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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