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은 참 재미있게 본방 사수하고 종방한 후에도 VOD로 보고 또 보고 했던 드라마입니다.
정환(류준열), 정봉(안재홍) 가족이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장면이 있어요. 예전에는 특별한 날 그런 경양식집에서 돈가스나 비후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를 썰고는 했습니다. 드라마에도 나오지만 주문을 하면 빵이나 밥 중 하나를 골라야 하죠. 그럼 스프랑 따로 그릇에 담긴 샐러드랑 주메뉴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나이프와 포크를 써서 썰어먹습니다.
저는 대학다니는 내내 캠퍼스 커플이라고 하죠. CC 였거든요. (지금은 그 남자 친구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ㅎ)
연애할 때만 해도 그런 경양식집이 많아서 자주 가고는 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경양식집이 없지만 지금도 돈가스는 모두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생선가스나 함박스테이크는 그리 자주 해 먹지는 않지만 돈가스는 자주 먹는 편입니다.
정육점에서 빵가루까지 입힌 돈가스용 고기를 파는 곳도 있어서 그걸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놓고 몇개씩 꺼내 튀겨먹기도 합니다. 요번에는 돈가스용으로 손질한 등심 고기를 사서 집에서 밑 손질해서 소스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한 접시에 새우 가스도 같이 올리고 제가 좋아하는 타르타르소스도 만들어 같이 먹었어요. 예전처럼 모닝빵과 크림수프도 준비해서 같이 먹을껄그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도 잘 먹었어요. 정환이 가족처럼 식구가 같이 경양식집에서 먹은 것처럼 기분 내보았답니다. 요즘엔 마트에서 소스도 종류별로 어마 무시하게 많이 팔더라고요. 파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돈가스먹고 내일부터 다시 응팔을 정주행 해야겠어요~~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등심을 돈가스용으로 이렇게 두드려서 얇게 펴서 파는 걸 사다가 한 장씩 겹치지 않게 펼쳐놓고 후춧가루와 소금을 뿌려놓습니다. 혹시 모를 돼지고기 냄새가 염려돼서 후춧가루도 넉넉히 뿌려놓았고요 소금 간도 해놓습니다. 앞뒤로 발라놓습니다. 만약 얇게 눌러준 고기가 아니면 집에서 두드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뒤 튀김가루를 앞뒤로 묻혀줍니다. 물론 밀가루도 상관없어요.
그다음 달걀을 풀어놓고 담굽니다. 고기에 소금도 뿌렸고 나중에 소스도 뿌려먹을 거라 달걀에는 소금을 안 넣었습니다. 달걀을 입힌 후 빵가루를 가득 담아놓은 그릇에 넣어서 듬뿍 앞뒤로 눌러주면서 묻혀줍니다. 해보니까 빵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좀 깊은 그릇에 빵가루를 넉넉히 덜어놓고 달걀 입힌 고기를 넣어서 빵가루를 많이 입혀줍니다.
바로 먹을 거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쟁반 위에 위생팩을 돈가스 중간 사이사이에 넣어주면서 쌓아놓고 얼립니다. 다 얼린 돈가스를 꺼내서 쟁반만 제거하고 봉지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보관합니다. 먹을 때마다 3~4개씩 떼어내서 튀겨먹으면 좋아요. 위생팩을 사이사이에 넣어놓아서 잘 떼어집니다.
이제 [돈가스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준비한 재료는요 버터 50g, 밀가루 35g, 우유 200cc, 사과 1개(117g), 케첩 5큰술, 우스터소스 5큰술, 설탕 2큰술, 후춧가루, 물(총 3컵)
ⓐ 우선 루를 만듭니다. '루'는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서 만든 것으로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합니다. 서양요리소스의 기본이라고 하네요.
프라이팬에 버터 50g을 녹인후에 밀가루를 35g 정도 넣고 뭉치지 않게 최약불로 저어줍니다. 타지 않게 계속 저어주어야 하고요 크림처럼 되도록 오래 저었습니다. 뻑뻑하지 않으면 밀가루를 약간 더 넣어도 됩니다.
ⓑ 걸쭉해진 루는 불을 꺼놓고 소스를 만듭니다.
다른 그릇에 강판에 사과를 갈아서 넣고 케첩 5큰술, 우스터소스 5큰술, 설탕 2큰술, 후춧가루 그리고 물을 200cc 계량컵으로 2컵 넣었습니다. 모두 잘 섞어줍니다.
ⓒ 루를 만들어놓은 프라이팬에 불을 다시 약불로 켜놓고 위에 만든 ⓑ 소스를 한국자씩 넣으면서 루와 섞이도록 잘 저어줍니다. 소스를 다 넣은 후에는 중강불로 해주었어요. 젓다 보니 농도가 너무 되직해서 물 1컵을 더 넣었습니다.
ⓓ 우유 200cc를 넣어주고 또 계속 젓어줍니다. 사과를 믹서로 갈지 않고 강판으로 갈았더니 덩어리가 조금 보이네요. 먹어보니 경양식집 소스보다는 덜 달지만 비슷합니다. 농도는 너무 되직하지 않게 해 줍니다. 나중에 식으니 엄청 되직해지더라고요. 너무 오래 끓이지 않습니다. 그럼 완성!
이제 [생선가스 소스]도 만듭니다. 간단해요.
준비한 재료는 오이피클, 무 피클, 마요네즈 4큰술, 레몬즙 1큰술, 허니머스터드 1큰술, 후춧가루
올여름에 만든 오이와 무 피클을 작게 다져 넣고 나머지 재료도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먹어보니 더 새콤해도 좋을 것 같아서 식초를 반 큰 술 정도 넣었어요. 레몬즙이 똑 떨어졌네요. 마구 눌러짜서 1큰술 겨우 넣었습니다.^^
참 마요네즈는 집에서 어렵지 않게 간단하게 만들어본 수제 마요네즈를 사용했습니다.
정말 이 소스는 올여름 자주 만들어 먹었어요. 원래 타르타르소스를 좋아했지만 직접 만든 오이피클을 다져 넣고 집에서 만든 마요네즈 넣고 새콤한 레몬즙까지 더해주니 너무 맛있습니다. 생선가스랑은 물론 잘 어울리고 치킨이랑도 좋고 빵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습니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돈가스와 새우 가스를 꺼내 튀깁니다. 새우 가스는 시판용 냉동식품입니다.
돈가스는 냉동실에 넣었더니 더 얇아진 것 같습니다. 밀계빵으로 입힌다음에 바로 튀겨먹었으면 좀 더 도톰했을 것도 같네요. 달군 기름에 넣고 너무 높지 않은 온도로 바삭하게 튀깁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고기가 기름을 많이 먹어서 안 좋을 것 같고 온도가 너무 높다면 속까지 익기 전에 타버리니까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센 불로 바싹 달궈서 돈가스를 넣고 조금 튀긴 후에는 불을 약간 줄여 중불로 튀깁니다. 앞뒤로 뒤집어주면서 속까지 익히고 겉은 노르스름하게 만듭니다.
큰 접시에 튀긴 돈가스와 새우 가스를 올리고 소스도 각각 덮어주고 밥도 스쿱으로 떠서 놓고(콩밥이라 콩이 조금 거슬리네요 ㅎ) 적채도 곁들입니다. 미트볼이 몇 개 있어서 같이 먹었네요.
매번 그냥 케첩만 뿌려서 먹던 돈가스인데 요번에는 소스를 만들어 새우 가스랑 먹었습니다.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돈가스와 새우 가스.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먹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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