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면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묵나물)을 볶아먹고 오곡밥을 먹습니다. 한 해의 풍년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 먹었던 세시풍속으로 원래 보름 전날에 먹는거라고해요. 내일이 음력으로 정월 14일이지만 오늘 미리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재료]
말린 고구마줄기 60g, 다래순 묵나물 60g, 시래기나물 70g, 호박고지 90g
들기름, 국간장, 대파, 다진 마늘, 들깻가루, 깨소금
집에 있는 묵나물을 모두 찾아 꺼내보니 고구마줄기와 다래순, 시래기 그리고 호박고지가 있습니다. 시래기는 작년에 제가 직접 뽑아온 무에서 무청을 잘라 삶아서 말린 것입니다. 나머지 묵나물은 어머니께서 말려 주신거로 맛나게 볶아봤어요^^
2021.11.19 - [반찬] - 무청 들깻가루 볶음 그리고 무청으로 시래기 만들기
고구마줄기 말린 건 충분히 삶지 않으면 질기더라고요. 그래서 압력솥으로 삶았습니다. 압력솥에 고구마 줄기가 잠기도록 물을 넣고 뚜껑 닫아 끓입니다. 추가 딸랑거리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4~5분 더 끓였습니다. 그리고 불을 끈 후 김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김이 모두 다 빠진 후 뚜껑을 열어 그대로 더 담가놓습니다. 만져보니 말랑하고 부드러워졌어요. 많이 불어났습니다.^^
다래순나물도 궁중팬에 잠기도록 물을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고 2~3분 더 끓인후 불을 끕니다. 잎이 연해서 금방 말랑해지더라고요.
시래기나물도 물에 담가 끓여요. 만져보아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말랑해지면 불을 끕니다.
호박고지는 데칠 필요는 없고요 그냥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놓으면 말랑말랑 부드러워집니다.
호박고지가 말랑해지면 찬물로 헹궈서 건져놓습니다. 고구마 줄기와 다래순, 시래기나물도 건져서 찬물에 헹군 후에 채반에 건져 물기를 빼줍니다. 마늘도 까서 다져놓았고요. 대파도 4~5대 잘게 썰어서 준비해놓습니다.
먹기 편하라고 나물은 가위로 길이를 잘라줬어요.
이제 나물을 볶아줍니다. 들기름을 두르고 호박고지를 어느 정도 볶은 후에 새우젓을 국물위주로 1숟가락 떠서 넣어 간을 해줍니다. 뻑뻑해서 물을 1컵 넣고 볶았습니다. 다진 마늘도 1/3숟가락 넣고 대파도 한 줌 넣고 들깻가루 1숟가락 넣고 볶습니다. 마지막으로 깨소금(통깨를 갈아준 것)을 뿌리면 완성!
충분히 물린 고구마 줄기도 물기를 빼준후에 들기름을 두른 팬에 넣고 볶습니다. 국간장 2숟가락으로 간을 해주고 다진 마늘 1/2숟가락, 대파도 2줌, 들깻가루 2숟가락, 깨소금까지 뿌리고 골고루 섞어 볶아주면 됩니다.
시래기나물은 불과 3개월 전에 삶아서 말려준 거라서 금방 불어나 부드러워지더라고요. 그냥 물에 담가서 불린 뒤 요리해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들기름, 국간장 2숟가락, 대파 2줌, 다진 마늘 1/2숟가락, 들깻가루 2숟가락, 깨소금까지 넣고 볶습니다. 각각 나물을 볶을 때 먹어보고 간을 맞추면 됩니다.
다래 순도 들기름, 다진 마늘 1/2숟가락, 대파 2줌, 국간장 1.5숟가락, 들깻가루 2숟가락 넣고 골고루 섞어 볶은 후에 마지막으로 깨를 갈아서 넣어주면 끝!
들기름, 들깻가루, 국간장, 대파, 다진 마늘과 같이 들어가는 양념은 모두 비슷하긴 하지만 모두 다른 맛입니다. 한 번씩 데쳐냈기 때문에 볶을 때는 그리 오래 볶지 않아도 됩니다. 나물에 간이 배도록만 볶아냈어요. 호박고지는 원래 연해서 불려만 놓아도 부드러워져서 볶아내기만 하면 되고요.
아이들은 즐겨 먹지는 않지만 엄마성의를 생각해서 그래도 잘 먹어줍니다.ㅎ 남편은 좋아하는 나물이라서 맛있게 잘 먹고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뚝배기에 올려 뚝배기비빔밥으로 만들어도 아이들은 잘 먹습니다.
오곡밥은 아니지만 잡곡밥도 했습니다. 현미, 보리쌀, 검은콩, 흑미, 맵쌀, 찹쌀, 차조를 조금씩 섞어서 씻어주고 소금도 1/3숟가락 정도 넣고 전기밥솥으로 했습니다.
더덕은 어머니께서 양념해서 주신 건데 불판에 구워서 같이 먹으니 잘 어울리고 맛있습니다.
집에 있는 묵나물로 만든 나물들 각각의 향이 좋고요 거피한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볶으니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잡곡밥도 쫀득쫀득 찰지고 맛있습니다. 김에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시사철 다양한 채소가 많지 않던 옛날에는 1년동안 제철 채소를 그때그때 말려 보관해서 1년동안 먹었습니다. 오늘 먹은것을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봄에는 다래순, 호박고지랑 고구마순은 여름, 시래기는 늦가을에 갈무리를 해두어 보관한것입니다. 요즘에는 사시사철 다양한 채소들이 많긴 하지만 영양가 많은 제철채소가 저렴할때 구입하여 건조시켜 보관해두는 풍습은 아직도 남아있는거 같아요.
옛 세시풍속이 전해내려와 음력 1월15일이면 대보름을 보며 소원을 빌고 땅콩이나 호두를 깨먹으며 1년동안의 건강도 기원합니다. 꼭 5가지 잡곡이 아니더라도 꼭 묵나물이 아니더라도 잡곡밥과 나물볶음 그리고 견과류를 깨먹으며 올 한해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들만 있기를 소원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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