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는 우리나라의 전통과자로 밀가루 반죽에 참기름, 계핏가루, 설탕 등을 넣고 섞어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튀겨줍니다. 그리고 집청에 담가 재워서 만듭니다. 왜 약과라고 부르는가 했더니 옛날에는 기름과 꿀이 약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꿀이나 조청같은 재료로 만든 시럽을 집청이나 즙청이라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집청은 조청의 경상도 방언(사투리)라고 합니다. 집청이나 즙청이나 조청이나 뭐라 불리는지는 상관없겠죠? 차근차근 만들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재료도 새로 사온것은 없습니다. 집에 있는 밀가루, 참기름, 원당(설탕), 냉동실에 있는 생강과 계핏가루 그리고 조청(슈퍼에서 파는 쌀엿, 조청이라고 써있는것을 사용했습니다)으로 만들었습니다. 만들면서 이게 맞나 잘 되고 있는 건가 긴가민가했지만 막상 다 만들고 보니 괜찮네요. 판매하는 약과랑 비슷해요. 예쁜 약과틀이 없어서 모양은 조금 아쉬웠지만 처음 만들어본 약과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준비한 재료]
박력분밀가루 380g, 소금 3g, 계핏가루 3g, 참기름 24g, 소주 70g
반죽에 넣는 시럽 : 원당 80g, 조청 20g, 물 100g
튀긴 후 재워둘 집청 : 생강 11g, 조청 434g, 물 150g (집청 추가: 조청 400g, 물 1컵)
우선 모든 준비재료를 계량해서 각각 따로 담아놓습니다. 그리고 밀가루에 소금과 계핏가루, 참기름을 넣습니다. 밀가루는 중력분을 사용해도 좋지만 약과가 과자 종류이다 보니까 조금 더 바삭한 식감을 내보려고 글루텐 함유량이 적은 박력분을 사용했어요. 하지만 다목적 중력분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마구마구 비벼서 풀어주면서 기름을 가루에 먹입니다.
반죽에 넣을 단 시럽을 만들어 둡니다. 시럽은 원당 80g, 조청 20g 그리고 물 100g입니다. 물과 단것을 반반의 비율로 넣고 끓였습니다. 원당이 녹으면 불을 끄고 식힙니다. 식힌 시럽을 반죽에 넣어요.
이때 소주도 같이 넣고 섞어줍니다. 스크리퍼로 자르면서 한 덩어리로 만들었어요. 글루텐 형성을 막기 위해서 손으로 섞으면서 치대지 않고 도구를 사용해서 반죽을 자르듯이 찍어가면서 섞어 한 덩어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봉지에 넣고 30분 정도 휴지 시켰습니다. 사실 반죽이 되직해야 하는데 너무 질어서 자꾸 더 넣다 보니 밀가루가 많이 들어갔어요. 휴지기를 갖는 동안 반죽의 가루와 수분이 잘 섞여, 만들기 좋아지길 바라며 기다려봅니다.
30분 후 반죽을 꺼내보니 아직도 반죽이 좀 질어 보이지만 밀대로 밀어봅니다. 그리고 3절접기를 합니다. 한쪽에서 접고 또 다른쪽에서 한번 접어요. 그래서 반죽이 3층이 되는걸 3절접기라고 합니다.
3절접기 된 상태에서 또다시 밀대로 밀어서 펴줍니다. 그리고 또다시 3절접기. 이렇게 3절접기를 5번 했어요.
그리고 마땅히 찍을 모양틀이 없어서 칼로 썰어봤습니다. 포크로 찔러서 구멍을 내줍니다. 그래야 기름에 잘 튀겨지고 조청이 잘 스며든다고 합니다.
쿠키 틀로 찍어도 봅니다. 모양은 마음대로~
기름이 달아오르면 반죽을 넣고 튀깁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센 불로 튀기지 않고요. 100도에서 120도 정도를 유지하면서 낮은 온도로 튀기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다른 튀김 하듯이 170도 180도에서 튀기기 시작하면 속이 미처 익기 전에 색이 진해져버립니다. 낮은 온도로 뒤적거리면서 어느정도 튀겨지면 센불로 튀겨 색깔을 내줍니다.
반죽이 튀겨질 동안 이제 집청을 만들어야 해요. 생강 11g을 저며 넣고 조청 434g, 물 150g 넣고 5분 정도 끓였습니다. 끓어오를때 거품은 건져줍니다. 생강향이 입혀지도록 끓여줍니다.
반죽 튀김은 대략 15분 정도 튀긴 후 색깔이 진해지면 꺼냈어요.
반죽을 3절접기 반복했기 때문에 튀기다 보면 켜켜이 쌓인 층이 보입니다.
색이 제법 진해졌죠? 꺼내 줍니다. 그리고 집청이 뜨거울 때 튀긴 것을 넣고 버무립니다.
자세히 보면 층층이 결이 보입니다. 한번 먹어보니 생강향이 너무 강해서 생강을 뺐습니다. 그리고 모두 튀기고 담가보니 집청이 모자라서 더 만들었어요. 요번에는 생강은 넣지 않고 조청 400g, 물은 종이컵으로 1컵 넣고 끓여서 합해줬습니다.
집청에 담근채로 하룻밤 재웠습니다. 12시간 정도 재웠어요. 그리고 거름망에 올려 건조합니다.
돌려주면서 골고루 건조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조창이 망 아래로 내려져 양이 꽤 되더라고요. 나중에 모아서 담아놓았다가 다른 요리할 때 사용했습니다. 생강향이 은은하게 나서 좋았습니다.^^
사방 말려주고 통깨를 올려주니 약과 완성입니다. 오~ 맛은 약과 맛입니다.ㅎㅎ 반죽이 질어서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잘 만들어졌습니다. 딱딱하지도 않고 달기도 적당하고 계피향도 좋아요. 맛있습니다. 약식은 몇 번 만들어봤는데 약과는 처음 만들어봤어요. 반죽을 3 절접기 해야 하고 튀겨야 해서 약식보다는 번거롭지만 만들고 보니 손이 자꾸 갑니다.^^ 교정하는 둘째 딸아이는 못 먹었지만 큰딸아이는 자꾸 찾습니다.ㅎ 설날에 오신 어머님 드렸더니 잘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님은 사온거냐고 하셨답니다.^^
아쉬운 건 모양이네요. 다음엔 틀에 넣고 찍어서 예쁘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집청도 약간 더 묽게 만들어보고요.
첨가제 들어가지 않고 집에서 만든 약과, 사 먹는 케이크보다 달지 않습니다. 한번 만들어 보세요^^
2020.09.27 - [빵, 떡, 과자, 샌드위치, 피자류] - [약식] 전기밥솥으로 진짜 쉽고 간단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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