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전이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맛있어서 가끔 해 먹습니다. 꼬치전에 햄이나 맛살, 단무지 등을 넣어 네모 반듯하고 예쁘게 부치는 걸 많이 봤는데 그보다는 돼지고기랑 김치를 넣어 부치는걸 추천합니다. 김치찌개도 돼지고기를 넣어야 맛있고 김치전도 고기를 넣어주면 더 맛난 거 아시죠? 꼬치전도 돼지고기랑 김치를 끼워줘야 맛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버섯과 쪽파도 달고 잘 어울립니다.
고기를 넣은 전을 하나 했으니 생선전으로 동태전, 채소를 재료로 애호박전도 같이 부쳤어요. 쑥갓이 있어서 올려서 모양도 내봤구요. 간은 짭짤하게 만들어 간장 찍어먹지 않아도 되도록 했어요. 그래도 큰 딸아이는 간장이 있어야 된다며 찾았지만요. 간 하고는 상관없이 간장을 찍어먹어야 맛있다며 항상 간장을 찾는 딸내미입니다.ㅠ
여하튼 익은 달걀물이 벗겨지지않고 노랗고 예쁘게 부쳐서 맛나게 먹은 전 소개합니다.^^
꼬치전
[준비한 재료]
묵은지, 돼지고기, 새송이버섯, 쪽파, 달걀, 부침가루, 이쑤시개, 소금, 후춧가루
정육점에서 꼬치용으로 5cm 길이, 1cm 두께로 썰어달라고 했건만 길이도 제각각 두께도 제각각이라 꼬치에 끼기도 난감하고 모양도 안 예뻤어요. ㅠ 그래도 넉넉히 고기를 샀기에 그중에서 예쁜 놈으로 골라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서 재워놓았습니다.
남은 고기는 탕수육을 만들어 먹을까 하다가 그냥 튀겨먹었어요. 간장과 후추로 재워놓았다가 튀김가루 반죽을 입혀서 튀기기만 했는데도 바삭하고 맛있더라고요.
이쑤시개는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물기를 빼고 사용했습니다.
꼬치는 70개 정도 예상하고 이쑤시개랑 고기, 김치, 버섯, 쪽파도 개수를 맞추면서 준비했어요.
꼬치 70개 정도면 고기는 한 근 정도면 될 것 같고요 새송이버섯은 6~7개 정도를 버섯의 갓은 잘라내고 기둥을 너무 굵지 않게 썰었습니다. 쪽파는 70개를 하얀 뿌리 부분이랑 푸른 잎 부분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김치도 줄기 부분으로 썰어놓았어요.
모두 길이를 비슷하게 맞추어 준비해놓습니다. 단지 고기는 익으면 약간 줄어들 수 있으니 감안해서 길이를 맞춥니다.
이쑤시개에 하나씩 끼워줍니다. 순서는 내 맘대로 이지만 고기랑 김치를 붙여주었고요 나머지 버섯은 김치 옆에, 쪽파는 고기랑 같이 먹을 수 있게 끼웠어요. 그런데 새송이 버섯이 기둥이 하얗다 보니 김치를 만지고 손에 묻은 고춧가루가 버섯에 묻어서 눈에 너무 띄더라고요. 그래서 버섯만 남겨놓고 먼저 다른 재료를 다 끼워 여러개를 준비해 놓고 손을 씻은뒤 한번에 하얀 버섯을 꼬치마다 끼워서 마무리 했어요.
초록색을 살리려고 쪽파는 하얀 뿌리 부분뿐 아니라 푸른 잎 부분도 같이 끼웠습니다.
꼬치를 모두 다 끼운 후에 부침가루를 앞뒤로 묻히고 털어주고 달걀물에 담가 충분히 적셔주었습니다. 달걀에도 소금 간을 해줍니다. 김치랑 고기에 간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버섯과 쪽파는 간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달걀에 충분히 소금을 넣었어요.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미니 거품기로 충분히 풀어준 후에 꼬치를 담갔습니다. 그래야 달걀물이 따라 올라오지 않아서 깔끔하게 부칠 수 있습니다. 고기가 충분히 익어야 하니까 너무 세지 않은 불 세기로 조절해주면서 앞뒤로 익힙니다.
꼬치 재료의 길이가 전체적으로 너무 길지 않게 그리고 모든 재료의 길이가 비슷하게 맞추는 게 좋고요.
간은 싱겁지 않게 해 주어야 맛있습니다. 고기가 불판에 잘 닿을 수 있도록 신경 써서 눌러서 놔주시고요 고기만 익으면 완성입니다. 기름도 넉넉히 둘러주면서 구워요~^^
애호박전
[준비한 재료]
애호박, 소금, 부침가루, 달걀, 쑥갓
애호박을 깨끗하게 씻은 후에 썰어주어요. 두께는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0.5cm~1cm 사이 정도로 도톰하게 썰었습니다. 그리고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고루 흡수되도록 문질렀어요.
한 20분에서 30분 정도 지나면 호박 표면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요. 그때 키친타월로 꾹꾹 눌러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부침가루를 묻혀야 나중에 옷이 벗겨지지 않아요.
부침가루를 앞뒤로 묻히고 한두 번 탁탁 털어준 후에 달걀물을 입혀 부칩니다. 이때 달걀은 흰자, 노른자를 똑같이 넣지 않고요. 노른자를 더 많이 넣으면 전의 색깔이 노랗고 예쁘게 나옵니다. 달걀 2개를 모두 깨서 넣어주고 달걀 2개는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노른자만 더 넣어주는 겁니다. 애호박을 2개 부쳤는데 달걀 2개에 노른자 2개 추가하니 모자라지 않게 끝냈습니다. 남는 흰자는 버리지 마시고 지단을 부쳐서 비빔밥이나 무침에 올려먹으면 좋아요. 저는 도토리묵무침에 올려 같이 먹었습니다.^^
참 쑥갓이 있었죠. 달걀물에 담갔다 꺼내서 불판에 올려놓고 바로 쑥갓의 잎을 올려 잘 붙도록 손으로 눌러줍니다. 이번에도 달걀물은 충분히 풀어준 후에 애호박을 담가야 깔끔하게 부칠 수 있습니다.
전을 부치기 전에 미리 쑥갓을 씻어서 잎 부분만 뜯어놓아 준비합니다.
전의 아랫부분이 익으면 뒤집어서 윗부분도 익히면 완성입니다. 동태전에도 쑥갓을 올릴 거라 호박 위에는 홍고추를 썰어 올렸으면 더 예뻤을 텐데 매운 고추밖에 없어서 그냥 쑥갓으로 장식해봤어요.
너무 센 불로 오래 두면 금방 색이 갈색으로 변하니까 중불로 유지하면서 호박을 잘 익혀줍니다. 완성!
동태전
[준비한 재료]
동태포, 달걀, 소금, 후춧가루, 부침가루
동태전도 애호박전과 비슷합니다. 동태포는 냉동된 상태로 사 오게 되니 우선 미리 냉장고에 내려두고 녹입니다. 보통 동태전은 생선류라 비린내가 날 수 있어서 다른 전을 먼저 부치고 마지막으로 부쳐요. 처음 다른 전을 준비하면서 꽁꽁 언 동태포를 실온에 꺼내놓습니다. 물기가 생길 수 있으니 큰 쟁반에 받쳐두면 다른 전을 부칠 동안 해동이 됩니다.
녹으면서 물이 엄청 나와요. 키친타월로 살살 눌러주면서 수분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재웁니다.
그리고 부침가루를 준비하고 달걀물도 준비해요. 호박전과 마찬가지로 달걀노른자를 더 풀어넣어 주면 전의 색깔이 노랗게 나오게 부칠 수 있으니 잊지 마시고요.
참 그리고 팁이 하나 더 있어요. 전을 부칠 때 처음에 달걀을 왕창 풀어넣고 소금 간을 하고 요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면 달걀물이 삭아서 나중에는 옷이 잘 안 입혀진다고 해요. 전을 부치다 보면 가라앉는 밀가루도 많아져서 한 번에 달걀을 많이 풀어쓰는 게 좋지 않고요. 조금씩 풀어쓰고 또 중간에 보충해주면서 요리합니다. 소금 넣는 것도 잊지 말고요.^^
달걀물을 입힌 동태포를 불판에 올리고 바로 쑥갓을 그 위에 올리고 한번 손으로 눌러줍니다. 아랫면이 익으면 뒤집어 양쪽을 모두 노릇하게 익히면 끝. 식용유는 넉넉히 둘러주면서 부쳤습니다.
꼬치전이 맛있긴 하지만 재료를 각각 썰어서 꼬치에 끼우는 시간이 소요돼서 더 오래 걸리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정성이 들어간 만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애호박전에 홍고추를 썰어 올리지 못한 게 약간 아쉽네요.^^
매일 먹는 반찬이 지겨울 때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꼬치전 만들면 좋아요. 호박전, 동태전도 잘 먹고요. 조금씩 만들면 힘들지 않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명절이나 생신에도 전을 빠뜨리면 아쉬우니 꼭 하게 되지요.
김치랑 고기 넣고 꼬치전 만들어 보세요~^^
2021.06.24 - [전류] - 고추장으로 장떡 만들기
2020.11.06 - [전류] - 연근을 갈아서 만든 [연근전]
궁금한 것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맛나게 요리한 후기나 자신만의 레시피 등
많은 댓글도 거침없이 남겨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전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근전 고구마전 (22) | 2022.03.19 |
---|---|
동그랑땡반죽으로 깻잎전, 고추전, 표고버섯전까지 (36) | 2022.02.17 |
팽이버섯전과 부추버섯된장찌개 (22) | 2021.10.24 |
[동그랑땡과 녹두전] 전 중의 갑, 아무리 많이 해도 금방 동나는 인기 메뉴 (16) | 2021.10.04 |
감자전 두가지 버전 - 감자채전과 감자를 갈아서 만든 감자전 (20) | 202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