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동그랑땡을 너무 좋아해서 명절에 동그랑땡이 없으면 섭섭하다고 합니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만들어도 먹기도 해요. 자주 먹으니 저도 좋아하게 되었고요. 사실 재료가 특별한 것도 없는데 자꾸 손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동그랑땡 반죽에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어 더 맛있습니다.
녹두전은 제가 좋아하는 전이예요. 녹두를 갈아서 숙주나물, 김치, 돼지고기 넣고 도톰하게 기름에 튀기듯이 부쳐먹는 녹두전은 진짜 맛있죠. 시장에 갔다가 녹두전을 사먹었는데 맛있어서 반죽을 만 원어치 사 왔어요. 그래서 거기에 묵은지랑 간고기를 넣고 부쳐봤습니다. 전을 부친 날은 남편은 막걸리를 찾습니다. 저는 탄산음료로 대신하고 전 부치면서 계속 집어먹었네요. 전은 부치면서 먹을 때가 젤 맛있어요. ㅎㅎ
[준비재료]
돼지고기 간고기로 2근, 판두부 1모(만두용 두부로 물기를 뺀 두부 1347g), 생강 15g, 대파 2대, 양파 2개, 당근 1개, 후춧가루, 소금, 양조간장, 굴소스, 달걀 10개
당근, 대파, 양파, 생강을 다집니다. 당근은 채칼로 먼저 썰고 칼로 채 썰어 다지면 쉽게 만들 수 있어 좋습니다.
간 고기는 미리 후춧가루를 약간 뿌려놓았고요. 다진 당근과 양파, 대파, 생강, 두부, 고기를 모두 합칩니다.
만약 두부가 만두용 누른 두부가 아니면 판두부를 사서 무거운 도마나 물을 가득 담은 큰 냄비로 눌러 물기를 빼주면 됩니다.
두부를 손으로 으깨면서 모든 재료를 고루 섞어줍니다. 소금 1/2숟가락, 양조간장 2숟가락, 굴소스 2숟가락 넣었습니다.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넣지 않기 때문에 반죽을 오래 치대 주어야 잘 뭉쳐지고 부칠 때 깨지지 않습니다.
되도록 자그마하게 빚어 달걀물을 입힙니다. 먼저 반죽을 모두 빚어놓고 달걀물에 담가 팬에 올려요. 달걀은 중간에 보충하면서 총 10개 썼고요. 소금 간을 해주고 거품기로 충분히 풀어준 후에 시작합니다. 그래야 팬에 올릴 때 달걀물이 딸려 올라오지 않아 깔끔하게 부칠 수 있습니다.
불은 계속 센 불로 부쳤습니다. 큰 팬에 가득 달걀 입힌 동그랑땡을 올리고 다시 처음 올린 것부터 순서대로 뒤집어 주어요. 그리고 다시 뒤집고 또 뒤집어 주면서 익혔어요. 속을 익힌다고 한 면만 계속 은근히 익히는 것이 아니라 센 불에 자주 뒤집어줍니다.
겉이 살짝 노릇해지면서 고기가 다 익은듯하면 큰 채반에 키친타월을 깔고 익은 동그랑땡을 올려요.
뜨거운 동그랑땡을 겹쳐서 가지런히 쌓아두면 눅눅해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넓게 펼쳐서 담아둡니다. 그리고 식으면 모아주고 나머지 담을 자리 확보~
사실 이렇게 부치면서 먹을 때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예쁘게 담아놓은 사진은 못 찍었는데 맛 보장 동그랑땡. 전중에서도 갑 오브 갑입니다. ^^
시장에서 사 온 녹두전 반죽에 숙주나물은 약간 들어갔더라고요. 그래서 묵은지와 고기만 추가했습니다.
묵은지는 속을 털고 살짝 헹궈서 물기를 꼭 짜주었어요. 그리고 잘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간고기도 넣고 반죽과 섞습니다. 사온 반죽은 1240g이고 김치는 물기를 짜고 재니 150g, 고기도 150g 넣었어요.
반죽에 이미 간이 되어있고 김치도 넣었기에 간은 따로 더 안 했습니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도톰하게 반죽을 올립니다. 시장에서 굽는 녹두전은 기름을 많이 넣고 튀기듯이 굽더군요. 그래야 맛있습니다.^^
양파를 썰어서 간장, 식초 넣은 양념장에 넣어두었다가 같이 먹어야 맛있는데 요번에는 바빠서 여유롭게 먹지는 못했네요. 양파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저는 녹두전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고소하고 바삭하고요 *^^*
원래 시장에 가면 순댓국도 잘 먹지만 가끔 녹두전에 막걸리나 사이다로 목을 축이며 남편과 잘 사 먹습니다.
집에서 김치랑 고기를 더 넣어 부쳐먹으니 좋아요. 기름 넉넉하게 넣고 바삭하게 부치니 맛있습니다.
동그랑땡이야 워낙 가족 모두 잘 먹으니까 명절이나 생일 또는 평소에도 조금씩 잘 만들어 먹어요. 돼지고기도 좋고 소고기랑 반반 넣어도 맛있고 참치캔을 넣고 만들어도 좋습니다. 제목처럼 많이 만들어도 금세 먹는 동그랑땡과 녹두전 추천합니다. ^^
2021.06.02 - [전류] - 고급스러운 육전 노랗고 맛나게 부쳐서 파무침과 같이 먹기
2020.11.06 - [전류] - 연근을 갈아서 만든 [연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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