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가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감자전을 좋아해서 여름에 자주 해 먹습니다. 주로 강판에 갈아서 부쳐먹지만 가끔 채 썰어서 부쳐먹어도 색다르고 별미입니다. 반찬으로도 좋고요 간식이나 안주로도 적당합니다.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든 감자전 소개합니다. 모양은 삐뚤삐뚤해도 맛있습니다.^^
감자를 채썰어서 바삭하게 부쳤어요
필러로 감자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서로 썰어줍니다. 손으로 써는 것보다 얇게 썰리기 때문에 도구를 이용합니다. 얇게 썰어줘야 부치기도 좋고 바삭하게 잘 익고 맛있습니다. 단 손이 빌 위험이 있어 위험하니까 면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합니다.
비치도록 얇게 썰렸습니다. 모아서 채썰어줍니다.
소금을 찻숟가락으로 2개 넣어서 절여줍니다. 20분후에 보니 물이 좀 생겼습니다. 손으로 꼭 짜줍니다. 헹구지는 않아도 됩니다.
청양고추를 반갈라 씨를 제거하고 길쭉하게 썰어 넣습니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을 달군 후에 감자채를 올립니다. 최대한 얇게 펴주었습니다. 고추도 두세개 올라가게 섞어주고요.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았지만 중 약불로 계속 익혀주면 서로 잘 붙습니다.
모양은 동그랗게 만들지 못했지만 바삭하게 구웠습니다. 앞뒤로 노르스름하게 부침니다.
갈아서 부칠 때보다 씹히는 식감이 바삭바삭 좋습니다.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감자를 갈아서 부친 부드러운 버전
이번에는 오리지널 감자전. 강판에 갈아서 부쳤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홈은 파주면서 다듬고 씻어줍니다.
강판에 갈아줍니다. 중간중간 소금을 묻혀주면서 갈아요. 소금을 넣어주면 감자의 색이 변하는 갈변현상을 늦출 수 있습니다. 요번에 새로 장만한 스텐 강판입니다. 쓰던 플라스틱 강판이 오래돼서 금이 가고 갈라져서 스텐으로 된 것을 찾아서 주문했어요. 항상 그렇지만 손이 베일 수 있으니 감자가 점점 작아질수록 조심합니다.
모두 갈았습니다. 소금은 듬뿍 1숟가락이 넘게 들어갔는데 벌써 색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뜰채(거름망)에 넣고 걸러줍니다. 숟가락으로 눌러서 수분을 더 내려줬어요.
그냥 부쳐도 되지만 고추도 한두개 올려주려고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거름망으로 내린 물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10분에서 20분 정도 둡니다.
시간이 지나면 전분은 아래 가라앉습니다. 그럼 위의 물은 따라버려요. 가라앉은 전분은 긁어보면 뻑뻑합니다. 긁어서 갈아놓은 감자랑 섞습니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을 달군 후에 한 국자씩 올리고 국자로 눌러서 펴줍니다. 고추도 한두개씩 올리고요.
앞뒤로 노릇하게 부치면 완성입니다. 기름은 부족하지 않게 넣어주며 부쳤습니다.
감자전은 부치고 바로 먹어도 맛있고 식은 후에 먹어도 좋아요. 데워서 먹을 때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올려서 바삭하게 구워서 먹으면 맛있더라고요. 기름이 많이 배어있어서 추가로 기름을 더 두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채 썬 것보다 갈아서 부친 전이 더 좋아서 자주 해 먹어요. 강판에 가는 게 팔이 아프지만 큰 감자로 골라서 5~6개만 후딱 부치면 간식으로도 먹고도 밥 한 끼에 곁들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작은 감자일 때는 그냥 믹서로 갈아도 괜찮아요. 모양내 보려고 고추를 올렸는데 맘 같지 않게 예뻐 보이지 않네요.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걸로~ ^^ 제철 감자로 감자 요리 많이 하실 텐데 감자전 조금씩 부쳐 먹으면 좋아요. 어떤 버전이 좋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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