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간 고기랑 두부 그리고 약간의 채소로 여러 가지 전을 부쳤습니다. 반죽을 치대서 그냥 부치면 동그랑땡이고 깻잎이랑 고추, 표고버섯 안에 넣어 부치니 같은 반죽이지만 다른 맛, 다른 버전의 전입니다. 요번에 양이 좀 많았지만 남편이랑 같이 부치니 금방 끝냈습니다. 부치면서 먹는 전이 제일 맛이 있지요. 바로 부쳐서 먹는 따끈따끈한 전 맛보세요.^^
[준비한 재료]
돼지고기 간고기 2200g, 만두용 누른 두부 1190g, 양파 470g, 대파 가는 거로 5대, 당근 300g, 생강 27g, 굴소스, 소금, 후춧가루, 달걀은 총 15개, 깻잎, 오이 고추, 표고버섯.
설날 즈음엔 시장에 가보면 눌러서 수분을 빼준 누른 두부를 판매합니다. 누른 두부를 넉넉히 사서 만두소도 만들고 동그랑땡에도 넣었습니다. 일반 두부로 만들 때는 면포에 넣어 물기를 짜던가 무거운 것으로 눌러 물기를 빼고 사용합니다. 양파와 대파, 당근은 작게 다지고 두부는 손으로 으깨서 부수어줍니다. 그런데 누른 두부가 생각보다 단단하더군요. 쉽게 안 부서지지만 힘주어 으깨줍니다. 생강도 다져서 넣고 간고기도 넣어요. 그리고 굴소스 2숟가락, 소금 2숟가락 그리고 후춧가루는 듬뿍 뿌렸습니다. 소금을 좀 많이 넣었나 싶더라고요. 짭짤해서 간장은 더 넣지 않았습니다. 간을 해주고 나서 치대 줍니다. 밀가루를 안 넣었으니 많이 치대 주어야 부서지지 않고 부치기 쉬워집니다.
깻잎은 씻어서 꼭지를 따서 물기를 털어주고 고추도 씻어서 물기를 닦은후 반으로 갈라주고 속의 씨를 제거합니다. 고추의 안쪽에 밀가루를 살짝 묻혀주고 반죽으로 채웁니다. 깻잎의 안쪽에도 밀가루를 살짝 묻힌후에 반죽을 떼어 올립니다. 반죽의 양은 너무 많지 않게, 깻잎의 가장자리를 충분히 남겨두고 안쪽으로 적당량 올려요. 그리고 깻잎을 반으로 접어줍니다.
표고버섯의 기둥을 비틀면서 빈공간을 눌러 기둥과 버섯의 갓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칼집을 내서 모양을 냈어요. 너무 깊지 않게 칼집을 수직으로 살짝 내주고 그 양쪽에서 칼집을 넣어 파냅니다. 그렇게 사선을 3개 만들었어요. 손가락 끝으로 밀가루를 찍어 버섯 안쪽에 문질러 밀가루를 묻힌후에 반죽을 넣어 채웁니다. 이렇게 밀가루를 고추, 깻잎, 버섯 안쪽에 묻히는 이유는 반죽이 익으면서 채소와 분리되지 않고 잘 붙어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추는 반죽을 넣은 부분만 달걀에 담근 후에 그대로 불판에 올려 익혀요. 초록색 부분은 불판에 닿지 않는 게 좋겠어요. 열에 익으면 예쁜 색이 바래지거든요. 고추는 뒤집을 필요 없이 바닥면의 고기만 노릇하게 익으면 됩니다. 깻잎은 밀가루를 묻히지 않고 달걀물만 입혀 부쳤더니 까매지더라고요. 깻잎 앞뒤로 살짝 밀가루를 입혀서 중불로 은근히 오래 두어 한쪽면을 노릇하게 익힌 후에 뒤집었더니 모양이 예쁘게, 탄탄하게 잡힙니다. 자주 뒤집으면 깻잎 잎이 숨이 죽어 흐물거려지더군요.
표고버섯도 반죽을 넣은 부분만 달걀물을 묻힌 후 불판에 올려 중불로 충분히 고기를 익힙니다. 버섯갓 모양이 너무 동그랗게 튀어나왔길래 살짝 뒤집었더니 기름을 먹어서 금방 숨이 죽어버리네요.
남은 반죽은 모두 동그랗게 만들어 동그랑땡으로 부쳤습니다. 작게 만들면 부치기는 번거로울지 모르지만 모양이 예쁘고 먹기도 좋지요. 만들다 보면 점점 커지기 마련인데 신경 써서 적당한 크기로 유지했어요.
불판에 올려 익혔습니다. 깻잎전은 자주 뒤집지 않고 중불로 충분히 한쪽면이 익어서 모양이 만들어진 후에 뒤집었지만 동그랑땡은 센 불로 자주 뒤집어주며 익혔어요.
깻잎에만 밀가루를 살짝 묻히고 달걀물을 묻혔고 나머지 고추, 표고버섯, 동그랑땡에는 밀가루는 묻히지 않고 충분히 풀어준 달걀물만 입혀서 올렸습니다. 달걀물은 항상 소금 간을 하고 사용했고요. 달걀이 총 16개 들어갔는데 소금은 1/2숟가락 넣었습니다. 달걀물이 많이 남아서 준비재료에는 15개라고 표기했습니다.
고기만 익으면 되니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몇 번 뒤집어주면 돼요. 노릇하게 부쳐졌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혼자서 부쳤으면 못했을 거 같습니다. 중간중간 허리 펴주면서 후다닥 끝냈습니다.
요번에는 부치면서 많이 집어먹었습니다. 매번 먹는 거 말고 새로운 거 해 먹자고 하면서도 또 설 명절에 동그랑땡을 하고 말았네요. 저희야 조금씩 평소에도 해 먹는 전이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평소에는 일부러 잘 안 해 드시는 요리이고 전을 먹어야 명절 기분도 납니다.^^ 좋아하시니 저도 뿌듯하고 좋습니다. 하옇튼 요번에는 남편하고 장도 같이 보고 전도 같이 부쳐서 좋았던 설 연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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