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이 얼마 전 저희 집 근처에 일이 있으셔서 나오셨다가 집에 들르셨는데 두릅과 엄나무순나물을 갖다 주셨어요. 신문지에 돌돌 말아 김치냉장고에 넣어놓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오늘 생각나 꺼내보았습니다.
그냥 데쳐서 무치기에는 아이들이 잘 안먹을것 같고 또 그렇게는 많이 해 먹었기에 요번에는 전이랑 튀김으로 만들어봤어요. 예전에 어머님이 두릅을 튀겨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엄나무순을 튀기고 두릅은 전을 부쳤어요. 엄나무순이 원래 약간 씁쓸한 맛이 있기에 전보다는 튀김이 나을듯했거든요. 향긋한 전과 튀김을 기대하면서 손질을 시작합니다.^^
준비재료는 두릅과 엄나무순 그리고 부침가루, 튀김가루, 달걀, 식용유입니다.
왼쪽이 두릅이고 오른쪽이 엄나무순입니다. 얼핏보면 비슷하게 생겼어요. 엄나무순을 개두릅이라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두릅은 줄기에 까끌까끌 가시가 있고 엄나무순엔 없더라고요. 자세히 잎을 벌려보면 잎사귀 모양도 서로 다릅니다.
우선 두릅전부터 시작합니다.
물이 끓을때 두릅을 넣고 데치는데 잎사귀 부분보다 줄기 끝 부분이 두껍고 잘 익지 않아요. 손으로 잡고 딱딱한 줄기 부분만 끓는 물에 잠기도록 해줍니다. 30초정도 이렇게 잡고 있었어요.
그리고나서 모두 잠기도록 넣었습니다. 소금을 한 숟가락 넣어요. 녹황색 채소는 데칠 때 소금을 넣고 뚜껑을 열고 데치면 푸른 잎이 더 선명해집니다. 비타민의 손실을 줄이려면 너무 오래 삶아주면 안 좋겠죠? 전으로 부칠 거니 금방 꺼냈어요. 찬물로 헹구고 채반에 건집니다. 그리고 줄기 끝부분을 잘라내고 상한 부분은 제거했어요.
손으로 꼭짜서 물기를 빼주고 부침가루와 달걀 푼물을 준비합니다.
부침가루를 두릅의 앞뒤로 입혀줍니다.튀김옷이 너무 두껍지 않게 살짝 묻히려고 가루를 묻힌후에 가볍게 털어줍니다. 한두 가닥씩 부치면 부치기도 오래 걸리고 보기에도 예쁘지 않으니까 여러 줄기를 모아 같이 부쳤습니다.
부침가루를 묻히고 달걀물도 묻힌후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올립니다. 아랫면에 묻힌 달걀이 익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두어요. 불의 세기는 중불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아랫면이 노릇해지면 뒤집어 양면을 익힙니다. 이미 데쳐서 익힌 두릅이니 오래 지질 필요는 없어요.
냉장고에 오래 두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두릅향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두릅을 데쳐서 초장이나 찍어먹었지 귀한 두릅으로 전을 부치니 황송합니다.^^
이번에는 엄나무순 튀김입니다.
엄나무순은 줄기 끝부분을 잘라내고 상한 잎이 있으면 제거하고 손질해줍니다. 볼에 물을 담아 엄나무순을 담그고 두어번 씻어준 후 건져 물기를 제거해요.
그리고 마른 튀김가루를 가볍게 살짝 묻혀봤어요. 그런다음 반죽을 입히면 반죽 옷이 잘 붙어있거든요. 그냥 바로 반죽 옷을 입혀도 상관없어요.
튀김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물을 만들어 엄나무순을 담가줍니다. 반죽의 농도는 너무 되지 않게 조절했습니다. 튀겨보고 튀김옷이 너무 두껍다 싶으면 물을 더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튀김기름이 충분히 달궈지면 넣어 튀겨요. 앞뒤로 바삭하게 튀겨지면 건집니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더니 엄나무순 튀김이 맛이 없을 수 없지요. 은은하게 나물향이 나면서 바삭하고 또 바삭하고 또 바삭합니다. 제가 깻잎 튀김을 좋아하는데 이 엄나무순 튀김도 맛있네요.
역시 남편은 막걸리가 생각난다면서 막걸리 한 병 사 왔습니다. 남편 말로는 기름으로 부쳤지만 향긋하다고 합니다. 안주로도 참 좋지요. 아이들은 향이 강한 채소에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어이구 이런 고급진 나물을 몰라보다니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튀기고 전으로 부쳤는데 할 수 없지요. 남편과 제가 다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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