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는 서양 음식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찌개랑 국의 중간이랄까요 채소랑 고기를 넣고 오랫동안 푹 끓여서 만든 요리입니다. 얼마 전부터 남편이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단 위주로 먹고 있는데 포만감을 주고자 고기랑 채소를 듬뿍 넣고 만들어봤습니다. 버터도 많이 들어가고 고형 카레랑 우스터소스도 넣고 간을 심심치 않게 해 줘서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탄수화물(밥이나 감자 등)을 섭취하지 않고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맛있습니다.
준비한 재료는 돼지고기 뒷다리 1kg, 양파 2개, 단호박 반개, 당근 1개반, 양송이버섯 10개, 토마토 5개, 스파게티 소스(시판용), 우스타 소스, 고형 카레, 버터 80g, 다진 마늘 2큰술, 올리브유, 밀가루 2큰술, 소금, 후춧가루, 파슬리가루입니다.
1. 재료손질
단호박은 그냥 썰기에는 너무 딱딱해서 칼이 잘 안 들어가니까 2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려준 후 잘라줍니다. 껍질을 제거하고 속을 파낸 후에 적당한 크기로 썰었습니다. 양송이버섯도 썰어주고 당근도 너무 작지않게 잘라줍니다. 토마토도 썰어주는데 껍질을 벗기고 잘라줍니다. 열십자 모양으로 살짝 칼집을 낸후에 끓는 물에 아주 살짝 데치면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2. 양파를 채 썰어줍니다. 궁중팬에 준비한 버터의 반(40g)을 넣고 양파를 볶습니다. 갈색이 되도록 오래도록 볶아줍니다. 오래 볶다 보니 버터가 모자란 듯해서 올리브유를 2큰술 정도 넣고 계속 볶았습니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양파가 갈색이 되도록 오래동안 저어주면서 볶습니다.
3. 옆에 다른 냄비를 큰 것으로 준비하고 버터의 나머지 반인 40g을 넣고 녹입니다. 버터가 녹으면 밀가루를 듬뿍 2큰술 넣고 덩어리 없게 잘 풀어줍니다. 약불로 타지 않게 계속 저어줍니다. 갈색이 되도록 젓습니다. 이렇게 밀가루를 버터로 볶아준 것을 "루"라고 합니다. 점성을 늘려주어 음식을 걸쭉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4. 갈색이 되도록 볶아진 양파에 고기를 넣습니다. 고기는 돼지고기 뒷다리 1.5kg을 덩어리로 사 와서 살코기 한편에 붙어 있는 하얀 지방(비계)을 자르고 나니 1.3kg입니다. 이 중에 300g은 다른 요리에 쓰려고 남겨두고 1kg을 사용했습니다. 원래 뒷다리가 지방이 많지 않은 부위입니다. 비계를 자르고 남은 빨간 살코기를 큼직하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볶은 양파랑 섞은 후 후춧가루와 소금 1 티스푼 넣고 볶습니다. 이제 양파랑 고기를 같이 볶은 것을 버터에 밀가루를 풀어서 저어두었던 냄비("루"를 만들었던 3번 냄비)에 넣고 섞어서 볶습니다.
5. 여기에 썰어놓은 토마토도 넣고 당근과 단호박도 넣습니다. 그리고 물을 냄비 안의 재료가 잠기도록 넣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600g)의 반 병을 그러니까 300g 정도 넣고 섞었습니다.
6. 여기에 우스터소스 2큰술, 고형 카레 한 덩어리(27g), 다진 마늘 2큰술을 넣어줍니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면서 계속 저어주다가 불을 중불로 줄여줍니다. 삼사십분 정도 끓여주고 마지막으로 양송이버섯와 후춧가루, 파슬리가루를 넣습니다. 저어주면서 한 번 더 끓여 버섯을 익혀주고 나면 돼지고기 토마토 스튜 완성입니다. 다 끓이고 나니 고기와 버섯, 당근정도가 씹히고 토마토와 호박은 뭉그러져 형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스튜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
▶ 빵집에서 사 온 바게트를 썰어서 만든 스튜에 찍어먹고 고기랑 채소를 올려 먹으니 맛있습니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만족했고 또 해 먹고 싶었어요. 사실 스튜에 들어간 재료는 꼭 이 재료로 해야지 맘먹고 사온 건 아니고 단호박이 있으니 이것도 넣을까 양송이도 있으니 넣고 끓이자 이렇게 해서 재료가 많아졌어요. 물론 그래서 더 맛있었던 거겠죠?ㅎ
▶ 스파게티면을 삶아서 건진 후에 팬에 넣고 스튜도 덜어서 같이 섞고 볶아서 먹으니 근사한 스파게티도 한 접시 완성입니다. 너무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답니다. ^^
▶ 이번에는 오믈렛에 올려 먹어봅니다. 달걀 3개에 우유 2큰술과 소금을 약간 넣어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팬에 버터를 약간 두르고 녹인후에 달걀을 올립니다. 넓게 펼쳐주어 익히기 시작합니다. 불은 세지 않게 조절합니다.
그리고 모양을 잡아줍니다. 여기서 예쁘게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어디선가 보았던 예쁜 오믈렛을 흉내 내서 만들어 봅니다. ㅎㅎ 속까지 잘 익혀주는 게 기술이라고 합니다.
스튜 건더기랑 소스를 오믈렛 위에 뿌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달걀과 스튜의 고기, 채소 모두 부드럽고 좋습니다.
▶▶ 출출하기는 한데 많이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 혹은 탄수화물은 안 먹으면서 포만감 있고 맛있는 식사가 하고 싶을 때 이 스튜가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탄수화물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감자를 껍질 벗겨 썰어서 당근 넣을때 같이 넣어주어도 맛있을것 같습니다. 남편 때문에 만들었는데 제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네요. 아이들도 물론 잘 먹었고요. 들통 빼고 저희 집에서 젤 큰 냄비로 한가득 끓였는데 금세 다 먹었습니다. ^^ 한 냄비 끓여서 빵이랑도 먹고 스파게티랑도 먹고 달걀 오믈렛이랑도 먹으니 지겹지 않게 새로운 음식 3가지를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거 곁들일 것 없이 그냥 먹어도 좋고요. 모두 잘 먹으니 좋았습니다. 스파게티 소스가 들어가니 어떤 맛일지는 상상이 가시죠? 그것보다 더더~ 맛있습니다. ^^
2020/12/28 - [국,찌개류] - 집에서 끓여먹는 설렁탕
2020/09/23 - [고기류] - 혹시 했는데 대박난 [돼지 갈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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