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밀가루로 메밀묵을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도토리묵은 자주 쒀봐서 자신 있는데 메밀묵은 처음입니다. 메밀가루로 전이랑 전병을 만들어 먹고 남아서 묵도 쑤어 보았습니다. 우선 메밀묵은 식감이 많이 다릅니다. 도토리묵은 찰랑찰랑하고 씹는 단면도 매끈하고 가볍고 부드럽습니다. 메밀묵은 씹으면 뚝뚝 끊어지는 게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입니다. 도토리묵이 젤리 같다면 메밀묵은 양갱 같은 느낌이랄까요? 도토리묵은 모두 잘 먹는데 메밀묵은 아이들이 잘 안 먹더군요. 묵사발로 만들어 먹으니 좀 괜찮긴 했지만 생소한 식감입니다. ^^
메밀묵
도토리묵은 항상 1 : 6 으로 물을 맞추어 쒔었는데 메밀묵은 물을 적게 넣어야 된다고 해서 메밀가루 : 물 = 1 : 4로 물을 넣고 섞어주었습니다. 가루에 물을 넣고 1시간정도 불려주었습니다. 1시간 뒤에 불에 올리고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저어줍니다. 도토리묵도 그렇지만 묵을 쑬 때는 계속 저어주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몽글몽글 뭉치며 덩어리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불을 줄여주고 계속 저어줍니다. 한 방향으로 저었습니다.
계속 끓이다 보면 이렇게 되직해집니다. 도토리묵하고는 너무 달라서 당황했지만(꼭 김치 할 때 넣으려고 풀 쑤는 거 같았습니다.ㅎ ) 되직해진 후에 뚜껑을 닫고 불은 최약불로 조절하고 뜸을 들입니다. 잠시 뒤 뚜껑을 열고 저어주고 뚜껑을 다시 닫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뚜껑을 닫은 채 불은 끄고 좀 더 뜸을 들여줍니다. 한 5분 정도 뜸을 들였을까요 이제 유리그릇에 담습니다. 도토리묵은 냄비채 기울이면 흘러나왔는데 메밀묵은 되직해서 떠서 덜어주었네요. 그릇에 담고 시원한 곳에서 식힙니다.
식은 후에 뒤집어보니 이렇게 맨질맨질합니다. 묵칼로 썰어서 담고 양념장을 만들어 뿌려서 먹습니다. 양념장은 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약간,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깨를 넣고 만듭니다. 도토리묵보다 엄청 되직하고 뚜걱뚜걱 씹히는 식감이 색다릅니다. 구수한 메밀향이 좋습니다. ^^
메밀묵사발
메밀묵을 묵칼로 길쭉하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육수는 멸치다시팩으로 우려 국간장으로 간을 해주었습니다. 다진 김치와 김가루, 깨 가루도 올립니다. 파래김을 구워서 잘라주었고요 김치는 다져서 들기름에 볶았습니다.
뜨끈한 육수를 부어주면 완성입니다. 따뜻한 육수, 김치와 같이 떠먹으니 되직하고 묵직한 메밀묵이 한층 부드러워져서 먹기 좋습니다. 예전부터 도깨비가 좋아한다는 메밀묵. 육수를 넣고 따뜻하게 먹으니 맛있습니다.^^
▶ 색다르게 메밀가루로 자주 해먹지 않는 메밀묵을 쑤어보았습니다. 촉촉한 도토리묵과는 조금 다른 식감의 메밀묵이였지만 그또한 메밀묵의 매력이므로 메밀향을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
2020/04/15 - [별식] - 도토리묵무침과 도토리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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