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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식

번데기탕과 돼지껍데기 구이 만들기 -- 집인가 포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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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좋아하십니까? 저는 어릴 적 번데기랑 소라를 종이컵(정확히는 종이 깔때기였던 것도 같습니다)에 담아 파는 것을 사 먹은 기억이 있어요. 번데기는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 먹고 소라는 입으로 쏙 빨아먹고 껍데기는 버리는데 맛도 있고 재미도 있었지요. 요즘에는 마트에서 번데기 통조림을 팔더라구요. 가끔 사다가 안주로 몇 번 먹었었는데 한 번은 남편이 인터넷으로 1kg 한 봉지를 주문했어요. 곱창도 잘 먹는 아이들이 번데기는 안 먹어서 저희 둘이 열심히 먹었답니다. 오래전 일인데 요번에 돼지껍질을 요리하면서 생각나 같이 올려봅니다.
번데기는 잘 먹는데 솔직히 돼지껍데기는 맛을 잘 모르겠어요. 쫄깃한 식감도 아니고 물컹해요. 바삭하게 튀기듯 구워서 먹으니 그나마 괜찮은데 이에 자꾸 달라붙더군요. 남편은 맛있다고 맵게도 만들어 먹습니다. 거의 남편이 만든 돼지껍질 구이랑 추억의 번데기탕 그냥 입심심할때 먹어도 좋고요 안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에도 주점에서 안주로 파는지 모르겠네요. ^^

 

번데기탕

 

[준비재료]
번데기 500g, 청양고추 2개, 양파 1/3개, 다진마늘 1숟가락, 라면수프 1숟가락, 소금 1 찻숟가락, 국간장 1숟가락

 

냉동 번데기가 이렇게 포장되어 왔습니다. 이 중에 500g만 우선 요리해 봅니다. 남편이요~ ^^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물이 끓을동안 번데기를 찬물에 헹구어줍니다. 물이 끓으면 씻어놓은 번데기를 넣고 데칩니다. 1~2분 삶은 후에 찬물에 헹구고 건져놓습니다. 불순물을 제거할 목적으로 데치고 헹궈놓았습니다.



 

다시 냄비에 데친 번데기를 넣고 머그컵으로 3컵정도의 물을 넣습니다. 다진 마늘 1숟가락과 다진 양파와 고추를 넣습니다. 그리고 조미료인 다시다를 넣어야 되는데 다시다가 없으니 라면수프라도 넣어야 한다고 라면 먹을 때 조금씩 덜어놓았던 라면수프를 1숟가락 넣더라고요. 조미료 대신입니다.

 



 

그리고 푹 끓여줍니다. 처음에는 센불로 시작해서 팔팔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뚜껑 덮고 끓였습니다.

 



 

15분 정도 끓였습니다. 소금 1찻숟가락과 국간장 1숟가락 넣었습니다. 그리고 물이 너무 많이 졸아 들어서 머그컵으로 뜨거운 물 1컵 다시 넣고 센 불로 한번 끓여줬어요. 그리고 나면 완성입니다.



 

종이컵에 덜어 이쑤시개로 찍어 먹었어요. 안주로 먹을때는 국물채 번데기를 그릇에 담아 집어 먹으면 됩니다.
마트에서 참치캔처럼 작은 통조림에 담아 파는 번데기를 냄비에 덜어서 고춧가루나 고추 넣고 간단하게 끓여먹어도 좋습니다.
번데기에 자꾸 손이 갑니다.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서 먹는 재미도 있구요있고요 나름 단백질입니다. 맛도 있고요. 고추를 넣어서 매콤하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습니다.
가끔 생각나는 번데기예요. 길거리에서 친구랑 수다 떨며 먹던 추억의 길거리 군것질 음식인데 이렇게 집에서도 끓여 먹네요. 소주 안주에도 좋다는 팁입니다. ^^

 



돼지껍데기 구이

 

정육점에 다녀온다는 저에게 남편이 돼지껍질도 부탁하더라구요. 그래서 정육점에 가서 돼지껍데기가 있냐고 물어보니 그냥 한 봉지 주셨습니다. 오늘 들어온거 모두다라고 하시며 흔쾌히 건너주시더군요. 가져와서 열어보니 손질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요리해먹기 편했습니다. 양이 꽤 많아서 간장 양념으로도 만들고 나머지는 맵게 빨갛게 준비했습니다. 이것도 껍데기 좋아하는 남편이 요리사~ 재료는 제가 준비해 주었지요~

 

[준비재료]
돼지껍데기 860g, 정향 6개, 팔각 1개, 통후추 15알 그리고 볶은 콩가루
간장양념 : 국간장 1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설탕 1숟가락, 다진 마늘 1/2숟가락, 레몬즙 2숟가락, 후춧가루
매운 양념 : 진간장 1숟가락, 국간장 1숟가락, 설탕 1숟가락, 다진 마늘 1/2숟가락, 후춧가루, 매실액 1숟가락, 캡사이신 1 찻숟가락 그리고 비빔양념장 2숟가락

 

[요리과정]
정향과 팔각, 통후추를 준비합니다. 불가사리 모양이 팔각인데 향이 엄청 진해요. 한 개만 넣고 끓여도 금방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합니다. 길쭉한 것은 정향이고 동그란 것은 많이 보셨죠? 통후추예요. 평상시에 갈아놓은것을 판매하는 후춧가루도  쓰지만 그라인더에 통후추를 넣고 갈아서 요리에 넣기도 합니다. 바로 갈아주면 확실히 향이 다르더라고요. 통후추는 냉동실에 보관해놓았다가 조금씩 보충하면서 사용합니다.
정향과 팔각은 독특한 향이 나요 보통 돼지고기 잡내 제거할 때 쓰는데 족발집에서 나는 냄새가 바로 이 냄새입니다. 조금만 넣어도 향이 진하니 몇 개만 꺼내서 준비했습니다.

 



 

돼지껍질이 손질이 잘 되어 있어서 너무 깨끗합니다. 찬물에 씻어주고 끓는 물에 넣고 50분 정도 푹 삶았습니다. 정향과 팔각, 통후추를 넣고 끓였습니다.



 

다 삶은 껍데기를 찬물에 다시 헹구어 건집니다.

 



 

그리고 껍데기 안쪽에 있는 지방을 제거해주더라고요. 잘 다듬어져 있어서 떼어낼 것이 많지 않다고 하면서(언제 껍데기 요리를 많이 했다고 잘 알더라고요 예전에 한번 해 먹어 본 게 다인데 말이죠) 아래 사진처럼 하얀 지방을 칼로 쓱 잘라냅니다.



 

돼지껍질에 털이 보인다고 태워야겠다며 도마에 펼쳐놓고 살짝 말려줍니다. 왜 말려야 되냐고 했더니 그래야 털이 잘 보인데요. 뭐 잘 보이지도 않는데 딸내미들은 털이 보인다고 질색입니다.

 



 

그리고는 토치로 껍질의 털을 그슬려줍니다. 트레이는 말고 털만 태워줘~ 혹시 몰라 도마에서 내려 스텐 트레이에 올려줍니다.

 



 

이제 잘라줍니다. 맵게 먹을 것은 두껍게 채 썰듯이 잘게 잘랐습니다.

 



 

간장 양념으로 만들 것은 이렇게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내주었습니다.

 



 

빨갛게 양념한 것은 위의 매운 양념재료를 모두 넣었습니다. 비빔양념장은 고춧가루랑 설탕, 식초, 다진 마늘, 조청, 사이다 넣고 만든 양념장이에요. 대신에 새콤달콤하게 만들어서 넣으면 될 것 같아요.
맵지 않게 만들 껍데기도 위의 간장 양념을 넣고 조몰락거려서 재워둡니다.

 



 

에어프라이어랑 석쇠에 나눠서 구워봤어요.
우선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을 깔고 조금 넣어봅니다. 180도에 우선 5분을 돌려보니 택도 없더라고요. 앞뒤로 각각 10분은 돌렸습니다. 중간에 열어보고 상태를 확인해보고 시간을 조절하세요. 그런데 좀 탔네 할 정도까지 돌려주어야 합니다. 남편 말로는 주점에서 사 먹는 돼지껍질도 그렇게 테두리가 타도록 구워 먹는다고 하네요.

 



 

석쇠에도 올려서 구워봤어요. 불이 세면 너무 타버려서 제일 약한 가스불에서 은근히 구워주었습니다.

 



 

완성! 돼지 껍질은 콩가루를 찍어먹어야지요? 물론 콩가루는 볶은 콩가루입니다.
콩가루가 고소합니다. 저는 콩가루를 아주 듬뿍 찍어서 그 맛으로 먹었어요 ^^;;  곱창처럼 쫄깃한 것이 아니라 그냥 물컹하다고 할까요. 바삭하게 구우면 그래도 쫀득쫀득 씹혀서 뭐 괜찮습니다. 남편은 수시로 구워서 맛있다고 잘 먹습니다.
참 석쇠에 구운 것보다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것이 더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석쇠에는 더 오래 구워야 할 것 같더라고요. 하긴 에어프라이어에서는 20분은 돌렸으니까요.
남편은 매운 것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매운 건 한 조각만 먹고 끝. 안 매운 껍데기를 잘라서 콩가루에 찍어 먹었습니다. ^^

 

 


저희는 가끔 먹는 번데기와 돼지껍데기입니다.  많이 색다른가요?  반가운 분도 있을것 같은데요. ^^

집에서 한 잔 하실때 요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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