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생일날 남편이 만들어준 전복 밥하고 황태 미역국입니다.
사실 요번 생일에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족 모두에게 생일날 손편지를 써달라고 요구했는데 남편에게는 편지 대신 라디오에 생일 축하 사연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때 남편 휴가라 같이 라디오를 듣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무슨 뭐 그런 걸 하냐고 하더니 해주더군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평소에 CBS 기독교방송을 자주 듣습니다. 한동준의 FM POPS를 듣기 시작하다가 오전에도 음악이 좋아서 쭉 듣거든요. CBS 93.9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에 축하사연을 보내고 듣고 있었는데 아침식사를 준비하다가 잘 듣지 못했어요. 사연을 줄여서 축하해주셨는데 하도 순식간에 지나가서 끝부분만 겨우 들었지 뭐예요. 와 이게 방송이 진짜 되네 그러면서 9시부터 방송하는 CBS 98.1 그대 창가에 김석훈입니다에 남편이 다시 사연을 보내더라고요. 요번에는 녹음 버튼을 누르고 집중해서 듣고 있었죠. (레인보우를 다운로드하면 PC에 녹음이 되더라고요) 그러던중 생일 축하 코너에서 남편의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제 이름이 방송을 타고 불려진거죠.ㅎㅎ 남편보고 멋진 분이라고 했다고 저보다 자기가 더 좋아서는 동네방네 소문을...^^ 녹음된 방송에서 사연이 소개되는 부분만 편집해서 두고두고 듣고 있어요. ㅎ
지인 생일에 이렇게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보세요.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된답니다.^^
가까이 사시는 엄마가 제 생일이라고 전복이랑 고기를 사주셨는데 전복으로 전복내장 밥을 생일날 아침에 남편이 만들어줬네요. 미역국 하고요. 전복은 그 전날 제가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놨지만 남편이 직접 만들어준 전복밥과 황태로 만든 미역국 맛있었습니다.^^ 제가 정리해서 소개해볼게요~~
전복내장 솥밥
[준비재료]
전복 3개(내장까지), 쌀 2컵 그리고 양념장
양념장 : 부추 반줌, 다진 마늘 1숟가락, 설탕 1 찻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국간장반 숟가락, 후춧가루, 참기름, 깨소금(통깨를 갈아준 것) 1숟가락
[전복 손질]
전복을 포장지에서 꺼냈는데 처음엔 전복이 꼼지락꼼지락 거려서 너무 징그러워 만지지 못했습니다. ㅠ
수돗물을 틀어서 적시고 나서야 움직임이 덜해져서 주방에서 사용하는 칫솔로 마구 문질러서 닦아줍니다. 까만 살이 닦여 하얘집니다. 그리고 전복 껍데기와 살을 분리해야는데 잘 안 떨어지더군요. 그럴 땐 끓는 물에 10초 정도 담갔다가 건지면 잘 떨어집니다. 전복의 입 쪽으로 숟가락을 전복살과 껍질 사이에 넣고 살살 긁으면 잘 떨어져요. 내장이 터지지 않게 떼어내고 내장은 가위로 잘라 분리해 놓습니다. 그리고 전복 입 주위에 칼집을 내고 손으로 밀어내면 쏙 전복 이빨이 빠져요. 그러면 손질 끝!
참 그리고 전복이 죽으면 살이 오므라들지 않고 윗면이 편평해져요. 전복을 구입할 때 싱싱한 전복을 고르려면 전복살이 한껏 오므라든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요리과정]
손질한 전복과 전복내장을 준비하고 쌀 2컵을 30분 정도 불려둡니다.
전복내장은 다져주고요 전복 살도 썰어줍니다. 전복내장은 칼로 다져도 되지만 그릇에 담겨진채로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도 됩니다. ^^
이제 냄비에 다진 내장을 넣고 참기름 1숟가락 넣고 볶습니다. 불린 쌀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맛술 1숟가락 넣었습니다.
어느 정도 볶아준 후에 물 2컵을 넣었습니다.
끓어오르고 물이 줄어들면 전복살을 넣고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최약불로 줄이고 뜸을 들입니다. 물론 뚜껑은 계속 닫아줍니다.
이제 그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부추 반줌, 다진 마늘 1숟가락, 설탕 1 찻숟가락, 후춧가루, 진간장 2숟가락, 국간장 1/2숟가락, 깨소금(통깨를 갈아준 것) 1숟가락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고 섞습니다. 너무 뻑뻑하거나 짜면 생수를 약간 넣어주면서 조절합니다.
뜸들인 시간까지 포함해서 밥을 올리고 총 30분 정도 끓였습니다. 밥이 잘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버터를 올리고 바로 뒤적여 섞었습니다. 버터는 왜 넣냐고 물어보니 그러면 더 맛있다는 남편. 음. . 그렇겠네.
밥이 뜨거우니까 버터가 바로 녹습니다. 완성입니다. 밥그릇에 퍼줍니다.
밥을 담고 전복 살도 골라서 올려주고 양념장도 올립니다. 고루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전복밥 간단하죠? 전복내장과 불린 쌀을 참기름으로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고 전복살도 넣어주면 끝. 양념장을 만들어서 같이 비비면 됩니다. 전복은 죽이나 버터구이 정도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솥밥을 끓여도 맛있습니다. 고소하고요 전복살도 씹히니까 맛있습니다.
황태 미역국
황태 미역국은 더 간단합니다.
1. 우선 마른 황태채를 물에 불려둡니다. 미역도 불려야겠죠?
2. 황태채가 다 불려지면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미역은 바락바락 문질러줘야 합니다. 미끈미끈한 것이 어느 정도 없어질 때까지 문질러 행군 후에 알맞은 크기로 자릅니다.
3.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미역과 황태채를 넣고 볶습니다.
4. 충분히 볶은 후에는 물을 넣고 끓입니다. 남편이 아까 황태채를 불려두었던 물을 넣더라고요. 오~ 제법인데?
5.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다진 마늘 반 숟가락 넣어줍니다. 미역국에는 파를 안 넣는 거 알고 계시죠? ^^
이제 중 약불로 조금 더 끓여주면 완성!
양념장의 부추 향도 좋고 전복이야 말할 것도 없이 맛있습니다. 황태 미역국도 들기름으로 볶아서 고소하고 국물이 진해 맛있어요. 무엇보다 남편의 사랑(?)이 들어갔으니 최고의 맛이겠죠?^^
2020.04.19 - [밥류] - 오징어 품은 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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